너와 나의 이야기, 정동하 싱글 앨범
이별하던 그 날. 너는 내게 말했다. 미안하다고, 그저 행복하라고. 내 앞에서 맑게 숨 쉬던 너는 예전의 네가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너는 말하곤 했다. "네가 모호한 만큼 나는 모호해. 불안해. 나가고 싶어. 숨 쉬고 싶어."
네가 숨 쉴 수 있도록 나는 너를 놓아야 했다. 네가 숨 쉬는 하루를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다. 이별을 말했다.
다시 만난 오늘. 너는 반갑게 날 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정말 다 잊었다는 듯. 나는 아직 아무렇지 않지 않은데, 이렇게나 아픈데. 이제야 미안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너는 이미 없었구나. 이미 그때 끝이었구나. 헛된 기대였구나. 나만 몰랐구나.
그렇게 '우리'는 지워졌다. 남은 것은 '너'와 '나'. 이별이 되었다.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나를 사랑했고. '사랑함'과 '사랑했음'의 간극은 좁혀지질 않아, 더 이상 '사랑'이 될 순 없겠지. 그러나 끝내 이야기를 뱉지 못한 건, 그렇게 이야기가 끝이 될까 봐. 그게 우리 이야기의 전부가 될까 봐.
첫 정규 앨범
이후 6개월 만에 발매하는 정동하의 신보
는 너와 나의 이야기를 정동하만의 색깔로 표현해 낸 두 곡, 'It's You'와 '나만 몰랐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선민 프로듀서가 맡아 진행한 타이틀곡 'It's You'는 불안한 사랑으로 인해 떠나는 '너'를 노래하는 이별 발라드로, 정동하의 섬세한 보이스와 스토리텔링이 주목할 법하다. 불안한 정서와 이별의 아픔을 담은 정동하의 목소리는 절제된 슬픔을 담은 피아노와 스트링 선율 위로 기타와 드럼이 더해지며 깊은 격정을 표현한다.
두 번째 트랙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윤상 작곡, 김이나 작사의 원곡을 리메이크하여 정동하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낸 곡으로, 이별 뒤의 '나'의 이야기를 독백적 어조로 표현한 노래이다. 국내 최고의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피아노 선율로 완성된 이 곡은 피아노와 목소리만의 구성으로 노래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처연한 목소리로 내뱉으며 노래하다 점점 감정을 고조시켜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슬픔을 터뜨리는 한편, 피아노 선율도 마치 표정을 짓고 말을 하듯 곡의 드라마를 이끌어 낸다. 정동하만의 깊이 있는 감성과 남자의 목소리로 재해석된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또 다른 여운을 남기며 듣는 이로 하여금 진한 서글픔을 자아낸다.
이처럼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동하는 신곡과 더불어 공연까지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 투어 콘서트로 관객들을 만난 한편, 오는 3월 23일, 24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2019 정동하 콘서트 <동하 읽어주는 남자> Vol.1 with Piano'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신보에 참여한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공연으로도 함께 하여 정동하와 특별한 앙상블을 연출할 예정으로, 봄이 시작되는 시기를 아름답고 특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