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첫 번째 정규앨범 [Maycgre 1.0]
반도네온은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악기이다. 정재형, 김동률 등의 앨범과 무대에서, 또 각종 음악 방송에서 존재감 넘치는 반도네온 연주를 선보여 오던 고상지가 2곡을 선공개한 디지털 싱글 발매에 이어 9곡을 자작곡으로 모두 채운 첫 번째 정규 앨범 [Maycgre 1.0]을 공개한다.
반도네온 연주자로 활동을 해왔던 고상지의 주된 관심사는 '반도네온' 악기 자체이기보다는 탱고와 작곡에 있었다. 하지만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다루고 있기에 탱고의 한 부분을 더욱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고 한다. 그녀가 탱고에 빠진 이유는 탱고가 어릴 적 즐겨 하던 게임 <드래곤퀘스트3>의 OST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첫 앨범은 일반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기법들과 악기 구성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적 어드벤처 느낌이 강하다. 그렇게 탱고에 대한 열정과 고민을 담아 만든 첫 번째 앨범이 바로 [Maycgre 1.0]이다.
고상지의 기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앨범은 밝은 이미지로 시작되어 갈수록 어두운 분위기로 접어드는 구성을 가진다. '출격'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곡으로 시작된 트랙은 9번째 곡 '暗(암)'이라는 제목의 마지막 트랙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은 &힘들지만 노력하여 결국 이겨내고 극복하는 것&이 아닌 &기합과 함께 시작된 희망찬 출발이 결국에는 실패로 돌아가는& 구성의 작품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정규앨범의 앨범의 제목인 'Maycgre 1.0'은 디지털 싱글 앨범의 제목인 'Maycgre'에 '1.0'을 더해 만들었다. 이 앨범의 이름 또한 애니메이션 마니아인 고상지가 자신의 곡에 영감을 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이니셜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이름이다. 수록곡의 대부분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과 장면으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작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