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秋天假期弹着吉他写歌的郑Bobby
11月中旬, 在秋天的尽头秋天假期准备了新歌, 在四月发表的第二张正规专辑后大约半年带着新歌回归。
가을방학에서 노래를 만들고 기타를 치는 정바비입니다. 11월 중순, 가을의 끝자락에 저희 가을방학이 신곡을 두 곡 준비했습니다. 지난 4월에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대략 반년 만에 들려드리는 새 노래들이네요. 2집 내고서 공연도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자리에서 저희 음악을 들려드리는 자리를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음반이 봄에 나와서 덕을 본 점도 있었을 텐데요. 막상 가을로 들어서니 그래도 역시 새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이번 신곡들 중 <첫사랑>과 <낮잠열차>는 오랜만에 다시 1집 프로듀서였던 이병훈 님과 작업했습니다. <첫사랑>은 가을방학의 노래 중에서는 제법 빠른 축에 속하는 곡입니다. 짠한 감정과 업템포라는 조합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가을방학에서도 한번 해보고 싶은 스타일이었습니다. 이 곡의 발단은 ‘그때 나 너를 만나서 어떤 표정을 했던가’라는 구절과 멜로디였는데요. 이 감정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표정을 상상하니 ‘난생처음 비를 맞는 꽃의 표정’이라는 다음 가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후렴의 가장 중요한 두 구절이 그렇게 나온 이상 곡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첫사랑에 관한 것이 되었습니다.
<낮잠열차>는 원래 연인들의 다정하고 긍휼한 마음을 다루려 했던 곡입니다. 하지만 티비 프로그램 <마녀사냥>에 심취한 탓인지 그런 글이 도통 써지질 않아 답보상태에 있었습니다만, 신곡 발표 용으로 곡 정리를 하면서 그래도 살려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아예 테마를 확 바꿨습니다. 예전부터 곡의 형태로 만들고 싶어서 메모해두었던 아이디어 중에 잠든 아이라는 존재로 인해 확 달라져 버리는 공적 공간의 공기’란 것이 있었습니다. 무방비상태의 무구함이 사람들에게 주는 그런, 말랑하고 어딘지 뭉클한 느낌에 대해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지하철 의자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기대어 잠든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는 일종의 보너스 트랙의 느낌으로 작업한 곡입니다. 그래서 이 곡은 가을방학의 프로듀싱으로, 소속사 동료인 박성도 님의 작업실에서 스튜디오 라이브 방식으로 녹음하였습니다. 악기와 장비를 챙겨서 성도 님의 작업실에 가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낭패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녹음을 시작했을 때는 빗줄기가 잦아 들었습니다. 사실은 생활 소음이라든지 웃음소리나 대화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수록할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하다보니 다들 욕심이 생겼는지 진지한 분위기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묘로 익히 알려진 성도 님의 고양이 ‘꽃씨’가 저희가 있는 동안 내내 침대 밑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13년 11월 14일 정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