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앞에서 나쁜 남자로 둔갑한 버벌진트!
2013년의 시작부터 애틋한 감성의 '시작이 좋아'를 선보여 큰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버벌진트(Verbal Jint)가 이전 싱글의 향기로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에일리와 함께 새로운 선물을 들고 왔다.
이 싱글의 탄생배경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보컬리스트들과의 뜨거운 작업을 통해겨울을 덜 춥게 보내고 싶다는 버벌진트의 사심.
둘째, 새 정규앨범 [10년동안의오독 II]를 기다리는 음악애호가들에게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그리고 쉬고 있지 않다는 싸인을 보내고자 하는 버벌진트의 소망.
브랜뉴뮤직의 만능프로듀서 에스브래스(ASSBRASS)가 버벌진트를 도와 사운드디자인에 참여한 '이게 사랑이 아니면'은 가사 면에서는 나이브하게 사랑에 빠져들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와그녀의 순정을 거절하고자 하는 남성의 이야기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즉, 가사 속 버벌진트는 스스로를 '닳고 닳은 남자'라고까지 표현하며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 전에 발을 빼려는 나쁜 남자 역할을 맡은 것인데, 이는 실제 버벌진트의 착하디 착한 성격에 또 한 겹의 색다른 이미지를 덧칠해주고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실제로 버벌진트는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수시로 무료공개곡을 비롯한 선물을 준비하는 '팬바보' 캐릭터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해지고 깊어져가는 팬층의 지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항상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고자 하는 버벌진트의 마음가짐이 레트로 소울(retro-soul) 풍의 재치있는 음악 위에 연극적으로 과장되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