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과 격정이 뒤얽힌 혼돈 속, 절망과 희망의 외침 Screamo의 새로운 극점, 49Morphines의 [Partial Eclipse]
49 Morphines는 할로우 잰과 더불어 본격적인 스크리모를 시작한 한국 최초의 밴드이며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뒷받침할만한 흥미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Envy나 Hollow Jan이 도달했던 서정의 피안이 우리가 스크리모 밴드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했던 벽을 49Morphins는 이 한 장의 앨범으로 단숨에 뛰어넘어 버렸다. 아름답기보다는 처절하고, 처절하기보다는 지독한 서정을 숨막히도록 촘촘하고 드라마틱하게 짜여진 서사의 플롯에 새기며 49Morphins는 극소수의 밴드만이 생존하고 있는 소수 장르의 미학적 한계를 온몸으로 확장했다.
야수처럼 맹렬한 에너지의 원초성을 고스란히 천의무봉한 극한의 사운드에 담아낸 파죽지세의 기개는 들끓고 고요하며 엄숙하고 유장하다. 이 단호한 진일보를 2008년의 최고봉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그리고 맨발로 달려나가 반기지 않는다면 우리가 놓치는 것은 다만 한 장의 명반이 아니라 어떤 예술혼,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