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록에서 달달한 향이 난다.
스위트한 위트를 담아내는 피아노 기반의 펑크록 밴드, [딕펑스]
적당히 가볍고 달콤한 음악이라면 [딕펑스]를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딕펑스]는 맵고 쓴 사랑도, 거칠고 지친 젊음도 달달하게 위트가 넘치는 신나는 멜로디로 ‘승화’시키는 밴드이다. 일반적인 펑크의 틀에 묶이지 않아 더욱 자유분방하다. 하지만, 동시에 충분히 깊고 감성적인 피아노와 보컬이 있고, 가볍게만 들썩이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와 드럼이 조화를 이뤘다. 신나는 리듬 속에서 분명한 선율감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풍성한 펑크록의 정수를 4명의 24살 동갑내기들에게서 발견하다.
[딕펑스]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홍대 앞 인디씬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홍대 아이돌’로 통하는 밴드이다. 김태현(Vocal), 김현우(Piano), 김재흥(Bass), 박가람(Drum) 이렇게 24살 동갑친구들이 기타 없이 펑크록을 해보자는 발상에서 시작하되었다. 이들은 1장의 EP앨범으로 발표하고 6번째 단독 콘서트까지 성공리에 마치며 실력 또한 인정받으며, Beatles, Queen, Ben Folds, Mika의 뒤를 잇겠다는 포부가 뚜렷히 드러나는 신나고 즐거운 색깔의 음악을 작업 해 왔다. 박가람과 김재흥의 다이나믹한 리듬에 80년대 속주 기타리스트들에 뒤지지 않는 김현우의 화려한 피아노, 그리고 김태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그들의 음악은, 이번에 발매 된 첫 정규앨범을 통하여 홍대 인디씬 뿐만 아니라 정형화된 아이돌 그룹 일색의 대중음악계에 또 다른 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비틀즈, 퀸, 벤 폴즈, 미카 그리고, 딕펑스.
딕펑스는 이번 앨범에 직접 음악을 만들고 스스로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밴드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였다. 정규 1집을 가지고 대중 앞으로 걸어 나오는 [딕펑스]의 발걸음이 힘찬 이유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홍대를 기반으로 확보한 밀도 있는 팬 층의 응원 때문만은 아니다. 정형화되지 않아서 더욱 신나는 리듬감으로 모두를 들썩이게 할 확실한 딕펑스 색깔로 완벽하게 준비된 밴드이다.
기타는 없지만, 딕펑스에게만 있는 것!
모든 걸 다 갖춘 이 밴드에도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기타’가 그 것이다. 그렇다면 기타 없는 밴드 킨(Keane)이 먼저 연상될 테지만 이들의 음악지향은 좀 더 기본적이다. ‘기타 없이 피아노로 펑크를 하는’ 개성을 못 박는 동시에 피아노의 강점인 신나는 리듬에 살아 숨 쉬는 멜로디의 음악 기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굳이 롤 모델을 언급한다면 차라리 멀리는 비틀스와 퀸이며 가깝게는 벤 폴즈(Ben Folds)가 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펑크의 예의 폭발적 소음 대신에 신나고 잘 들리는 친화력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 ‘그들만의 2011년대식 펑크’를 구축하려 한다.
피아노와 펑크 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스토리텔링 하는 딕펑스!
[딕펑스]에 붙일 수 있는 수 많은 수식어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뮤지컬 프렌들리(Musical-friendly)’이다. 다른 펑크록밴드와 차별화 되게 이미 [록키 호러 쇼]와 [치어걸을 찾아서]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익숙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딕펑스 음악의 강점은 피아노 선율에 강렬한 펑크 필을 파노라마처럼 다채롭게 풀어내는 데에 있다. 듣는 이에게 가사와 멜로디가 담아내는 것 이상의 스토리를 전하는 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