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자의 전성시대! 35년 만에 다시 태어난 명곡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울지 말아요~’ 한 소절을 듣고도 누구나 쉽게 흥얼거렸던 그때 그 노래가 35년만에 다시 태어난다. 기억 속의 멜로디, 사랑의 상처를 보듬어줄 노랫말이 2015년 홍자의 트로트로 재해석됐다.
신인 여가수 홍자의 데뷔곡 <그대여>는 1979년 전 동양방송(TBC) 주최 대학가요경연대회의 대상 수상자인 이정희가 1980년 발표한 동명 리메이크곡.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의 작곡가 오동식의 작품으로, 당시 KBS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대의 사랑을 받은 히트곡이다. 특히 홍자의 <그대여>는 펑키한 디스코를 뼈대로 복고 스타일을 접목, 트로트곡으로 재해석된 만큼 듣는 이 누구에게나 친숙함을 전달한다.
굳이 열렬한 가요팬이 아니어도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을 익숙한 멜로디가 주를 이른다. 리메이크곡이지만 단순히 그립고 풋풋한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담백하고 아련하게 원곡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홍자의 건강한 이미지와 신선한 트로트 창법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이미지가 입혀진 셈. 마치 이질적인 두 세대가 묘하게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가듯, 이 곡이 포용할 수 있는 시대의 범위는 그만큼 넓다. 결국 원곡의 풋풋한 감성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기타, 브라스 등 일렉트릭 사운드를 가미해 독특한 트로트 감성으로 녹여낸 것은 이 곡이 갖는 독특한 가치다. 모던한 사운드를 입혀 '트로트 팝'이란 새로운 사운드로 표현한 셈이다.
트로트의 범주 안에서 곡이 진행되지만 대중적인 감수성을 관통하는 스탠다드 팝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이미 국민 애창곡이었던 원곡의 경력을 차치하더라도, 복고풍의 낭만이 물씬 풍기는 2015년판 <그대여>의 매력은 곧 ‘친숙함'에 있다. 여기에 홍자 특유의 이미지와 새침한 표현력이 더해지니 매력은 상승된다.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경력 덕에 배어나오는 보컬의 원숙함은 덤이다. 결국 정제되지 않은 신선함과 노련미가 고루 담겼다. 굳이 자극적인 것들을 배치하지 않아도, 차분한 흐름으로 곡 전체를 끌고 갈 줄 아는 매력을 지닌 노래다.
또한 홍자의 데뷔싱글 ‘홍자시대’의 또 다른 수록곡인 <한 평생>은 그녀의 생기 넘치는 이미지를 대변한다. 폴카풍의 경쾌한 이 곡은 경쾌한 가사는 물론 듣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젊음을 전달한다. 강윤기, 신현권, 최태완 등 최고의 세션들이 작업에 참여해 타이틀곡 <그대여>와 함께 큰 사랑이 예상되는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