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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12首歌曲
◆ 상실을 다독이는 청아한 매혹의 목소리
◆ 사랑과 인생에 대한 청초한 이야기
◆ 클래식,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트팝의 세계
◆ 우아하고 감미로운 사랑노래, 타이틀 곡 『나무』
권진원 새 음반 나무
'85 강변가요제, '88-91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대중음악계에 처음 알려졌고, 「살다보면」,「집으로 가는 길」,「Happy Birthday To You」,「Beautiful Tonight」등의 히트곡으로 폭넓은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리를 지켜온 권진원이 솔로 데뷔 15년만에 6번째 앨범 를 발표합니다.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첼로를 앞세운 이번 새 음반은 이전의 포크록 계열의 음악적 색깔을 과감하게 넘어 음악적으로 한 단계 진일보된 ‘아트팝’의 세계로 끌어 올려 재즈와 클래식, 샹송의 익숙함을 가요에 편안히 적용시켰으며, ‘권진원’의 나이와 이력에 상관없이 그녀의 목소리가 상처와 미망으로 채워진 젊음을 담담히 구술하는 ‘성숙의 미학’을 성취했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는 평론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노찾사 시절 권진원의 청춘과 지성의 가파른 떨림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나, 혹은 그녀의 히트곡들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 새 음반이 발산하는 아이보리 빛의 따뜻한 쓸쓸함의 정취는 다소 낯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녀의 노래를 사랑해왔던 사람들이 기억하는 권진원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인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의 청초함은 여전히 유효하며 새 음반에서 더욱 더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타이틀 곡 「나무」는 피아노의 영롱한 울림에 바이올린의 절제된 숨소리와 콘트라베이스의 속삭임이 씨날을 꿰어가는 곡. 시간의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재즈의 선율을 따라 흐르듯 잊혀지는 권진원의 보컬은 「나무」로 하여금 시간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인간에게 투영시켜 우아하고 감미로운 사랑노래로 표현되어, 이 가을과 겨울에 사랑을 소망하고 기억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더 없이 사랑받을 만한 세레나데입니다.
이제 마흔이 넘어 자신의 음악을 새롭게 마주한 권진원의 새 음반 [나무]는, 상실의 예감을 무심할 정도로 담담하게 다루는 성숙한 여인의 가을입니다. 이렇게 맞은 가을에도 권진원의 명석한 호소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와 목소리의 울림은 적절한 소격과 과하지 않는 빛과 그림자로 과거와 미망 사이의 빈틈을 올곧게 메우기 충분합니다.
* 수록곡 소개(12곡)
1.아리랑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늘 함께 하는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권진원의 해석으로 바리에이션(variation)하여 편곡했다. 개사는 사랑하는 이를 영원히 다시 못 올 곳으로 떠나보낸 여인의 심정을 담아내고 있다. 결코 엘레지에서 머무르지 않는 그녀의 비음은 저음을 건드리는 미묘한 탁성마저 유려하게 열어젖히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다. 젊은 날 뭇가슴들을 진동시키던 비브라토는 불혹의 세월로 매만져 가라앉혀지고, 청아한 여진으로 남아 매혹의 깊이를 더한다.
2.봄이 가네
이별, 사라짐, 죽음 등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닥치는 안타까운 상황을 피아노와 아코디언이 엮는 왈츠에 실어 고요하게,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봄의 희망을 노래하는 청춘의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봄의 잔인함을 이야기하는 낭만의 과잉도 아니다. 봄의 생명과 발랄함을 폄훼하지 않는 왈츠의 경쾌함 속에 이별과 상실을 반추하는 이 담담함의 내공은 결코 녹록치 않다.
3.나무
타이틀 곡 「나무」는 피아노의 영롱한 영원성에의 탐닉 가운데에 바이올리니스트 심상원의 절제된 연주와 콘트라베이스가 씨날을 꿰어가는 곡이다. 시간의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재즈의 선율을 따라 흐르듯 잊혀지는 권진원의 보컬은 ‘나무’에게 있어서 시간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인간에게 투영시킨다. 이 노래의 특징은 정확한 박자를 요하는 메트로놈 없이 녹음했다는 데 있다. 권진원의 보컬에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이 가을바람에 실리듯 어우러지고 있다. 나무와 바람, 나무와 장미의 아름다운 사랑도 함께......
4.피아노
권진원은 자신의 음악의 전환점에서 음악으로 초대되었던 첫 번째 추억을 불러낸다. Mozart Piano Sonata K.545번의 경쾌함을 중앙에 포치(M)시킨채 수행하는 까마득한 과거로의 경쾌한 반음계진행의 시간여행을 그려낸다. 피아노를 배우던 아홉 살 시절의 권진원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노래이다. 그 순수 시절을 재현할 수 있도록 3박자의 경쾌한 리듬, chromatic 스케일로 상행 하행하는 멜로디 라인을 반복하고 있다.
5.푸른 강물 위의 지하철
지하철을 타고 한강 위를 지나갈 때 일상인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
6.그리움
만날 수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첼로 선율에 싣고 있다.
7.약속
String Quartet과 피아노 연주 속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연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다.
8.가을꽃
이 앨범에서 포크의 색채가 가장 짙은 곡이다. 드럼과 percussion 등 동적인 리듬 악기 없이 정적인 악기만으로 노래 속 주인공의 완만한 동작을 온전히 살리고 있다.
9.어느 소년 병사의 죽음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서정적인 분위기에 싣고 있다. 때론 서정이 투쟁보다 더욱 강력한 법이다. 곡명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울만큼 온화하고 무심한 아름다움의 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쟁의 포화와 참상을 저 너머로 돌려놓은 채, 그저 소년 병사의 임종의 한 찰나에만 집결된 이 노래의 심상은 반전과 평화에 대한 ‘권진원’의 염원이다. 함춘호의 탁월한 기타와 박만희의 피아노가 짧은 울림의 대화만으로 만들어내는 찰나의 위기감과 전쟁터의 악기 하모니카로 메시지를 공명시키는 하림의 연주가 인상적이다.
10.깊고 오랜 사랑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부부의 이야기. 간주의 피아노 선율이 마치 남편과 아내의 대화인 듯하다.
11.노을
피아노와 bandoneon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편성이다. 실제로는 이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서 앨범의 전체 분위기를 감싸고 있다. 그 모든 것의 저묾이 만들어내는 「노을」의 미학으로 고요하게 상실의 예감을 대신한다.
12.아직도 내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어(Present track)
일상의 서정을 보사노바 리듬에 포근하게 담아 낸 곡. ‘우리동네사람들’의 주역이자, 「서른 즈음에」의 작곡가 강승원이 선물한 이 트랙은 권진원의 음악여행이 결코 상실의 예감에서 머무르지 않을 것임을 대신 확인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