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팝, 재즈
스타일 팝 락 (Pop Rock) , 보사노바 (Bossa Nova)
절제된 연주, 솔직한 목소리로 깊은 편안함을 선사하는 Bossa nova musician 보싸다방.
보싸노바는 굳이 새로이 소개해야 싶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장르 중 하나다. 리스너들의 과분한 사랑 속에서 이 먼 이국의 땅에 자리 잡은 장르임에도, 내심 아쉬운 일 중 하나는 수요에 비해 한국에서의 보싸노바, 한국의 보싸노바를 만나기 어려웠다는 사실이다.
이름만 들어도 그 국적을 알 수 있는 보싸다방의 첫 Ep 앨범 ‘찾아가기’는 리스너들의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즐거운 손님. 구태연 하게 국적을 물을 필요도 없이 보싸노바의 좋은 토양 위에 한국 특유의 정서인 ‘다방’을 그대로 얹어놓은 듯 한 그 이름대로의 결과물이 자리했다.
이보다 Minimal한 앨범을 또 찾을 수 있을까? 클래식 기타 듀오의 나직한 연주 너머 얹어진 목소리가 전부다. 허나 귀를 열고 찬찬히 들어보면 누군가의 숨소리도 들리고, 스쳐가는 바람소리도, 그 공간에 함께 하고 있는 다른 이들의 기척도 들려온다. 어쩜 그들은 비움의 미학이 아닌, 채움의 미학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풍요로운 사운드다.
수록곡 ‘음악이 들려오네’는 그런 그들의 미학이 한껏 담겨 있다. 연주자의 숨소리와 현이 미끄러지는 소리까지 그대로 끌어안아 라이브보다 훨씬 생생한 순간을 들려주고 있으니. 구태연 하지 않은 솔직한 목소리는 삶의 흘러감을 대하는 자신을 ‘다짐’하고, 때로 깊은 무게로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던 ‘그때’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지막 곡’은 아직 이 앨범을 듣지 못한 그대를 위해 남겨두기로 하고.
작, 편곡은 물론, 연주부터 프로듀싱까지 전부 손수 제작해낸 이 앨범에게 애써 찬사를 보낼 필요는 없을 듯하다. 들리는 대로 느끼고, 들리는 대로 함께 흘러가면 될 뿐. 다시 한 번 떠올리자. 이들의 첫 Ep 앨범 ‘찾아가기’는 브라질에서 불어온 먼 이국의 바람이 아니라, 그대 곁에서 속삭이는 작은 친구의 웃음소리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