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곡부터 마지막 14곡 모두를 듣고난 느낌은 마치 무공해 유기농 야채를 서걱 한 입 베어 먹는 듯한 담백함이 밀려온다.
요즘 한창 유행인 라운지풍의 김형석만의 세련된 편곡과 성시경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위가 일찍 찾아온 이 계절에 시원한 한줄기 산들바람 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는 앨범이다. 음악이 시작되면서부터 14곡이 끝날때까지 공기처럼, 햇살처럼, 추억처럼 조용히 당신의 감성에 파고들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소중한 앨범이다.
앨범 수록곡을 살펴보면, 타이틀 곡인 <제주도의 푸른밤>은 바닷가 한적한 카페에서 라이브연주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라운지 풍의 담백한 편곡과 성시경의 편안한 보이스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곡으로 찌든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나마 시원하고 편안한 제주도로 여행하고 있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한다. 이어지는 <별이진다네>는 여행스케치 곡을 리메이크 했다. 프리템포로 피아노와 보컬이 어우러지다가 현대적인 리듬의 소스로 Pop R&B의 느낌으로 바뀐다. 김광진의 <여우야> 원곡은 펑키 스타일이었으나 이번에는 빠른 보사노바의 느낌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곡으로 프로듀서와 편곡, 피아노 연주를 책임졌던 김형석이 가장 애착을 갖는 곡이다. 이 밖에 <혜화동>, <날 위한 이별>, <향기로운 추억> 등을 수록했다.
Thanks to
좋아했던 노래들을 한번쯤 자기 목소리로 불러 보고 싶은 마음은
굳이 가수가 아닌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드래왔듯 이번 역시 녹음하는 과정은 고됐지만
또한 동시에 제겐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명의 팬으로서 그때그때의 기억과 느낌을 되살리고
또 동시에 한명의 가수로서 내 감정과 호흡으로
노래를 표현할 수 있어서
이 작업이 더 없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흔이 리메이크앨범은 잘 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는다고 하던데…^^
요즘 들어서 삶이든 사랑이든 노래든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주관있게 뭔가를 해내기란 참 힘들다는 것.
남의 삶, 사랑, 노래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진정 내것이 되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
원곡의 느낌과 감정을 많이 벗어나지 않고
제 호흡을 실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업을 허락해주시고 가능하게 해주신 모든 선배님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너무 좋은 사람 형석이형, 항상 날 믿어주시는 김성화사장님,
정말 고생고생해주신 창준이형을
비롯한 이 앨범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항상 거기 있어주는 퍼플을 비롯해서,
제노래를 사랑해주시는 모든분들과
또 제가 사랑하는 모든분들에게 이 앨범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