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艺人
Idiotape
语种
韩语
厂牌
CJ E&M
发行时间
2010年07月13日
专辑类别
EP、单曲

专辑介绍

DGURU의 ADDRESS, 혹은 한국 전자음악의 현주소

2006년 발매된 DGURU의 데뷔작이자 리믹스 트랙을 모은 앨범 ADDRESS(Vu Records)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플레이리스트와, 완성된 형태의 일렉트로닉 반주사운드와 보컬이 조화된 음악이었다. 앨범의 발매와 더불어 같은 해 12월, DGURU는 홍대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CARGO에서 기타, 보컬/랩, 키보드, 미디작업 등을 통하여 앨범의 사운드를 라이브로 재현한 공연을 선보였는데, 초기 그가 선보인 라이브 음악은 신스팝과 일렉트로닉, 그리고 클럽의 그루브를 적절히 조화시켰지만, 오리지널러티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러한 클럽사운드와 스튜디오 음원의 재현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DGURU는 라이브와 스튜디오 연주가 모두 가능한 형태의 전자음악 밴드를 구상하고 다양한 실험을 거듭한다. 결국 2008년 9월달에, 각종 드라마 OST의 참여를 통하여 인지도를 쌓아온 실력파 프로듀서 ZEZE와, 슈가도넛, 뷰렛 등의 밴드에서 박력있는 드럼 연주를 선보인 DR과 함께 IDIOTAPE 라는 이름의 밴드로서 첫 라이브를 선보이게 된다. 기존 클럽씬에서 유행해 온 일렉트로닉 라이브와 디제잉을 경험해온 클러버들은 IDIOTAPE가 보여준 새로운 사운드에 열광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기존 댄스뮤직의 형태에 밴드음악의 멜로디와 리듬이 어우러져 창조된 그 사운드는 일렉트로닉씬에서 가장 진보적인 LCD SOUNDSYSTEM과 SOULWAX가 전세계를 뒤흔들며 앨범과 공연에서보여준 형태와 유사한 사운드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니아들이 DGURU의 ADDRESS로부터 고대해 온 라이브로 듣고 싶었던 바로 그 사운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IDIOTAPE는 이러한 열광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지속하였다. 해외의 웰매이드된 사운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오랜 새월 접해온 한국의 대중음악에서 IDIOTAPE 만의 사운드를 찾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1930년대의 트로트와 신민요를 비롯하여 우스개 노래인 만요까지 파고들더니, 한국 전쟁 이후의 동서양의 사운드가 충돌하던 6,70년대의 독특한 음악들을 반영하기도 하고, 어느날의 라이브 공연에서는 산울림의 곡을 리믹스하여 선보이기에 이른다. 이번 EP는 밴드가 2008년부터 IDIOTAPE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라이브 트랙들의 스튜디오 녹음이자,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전작의 제목이었던 ADDRES가 DGURU 개인의 음악적 고민에 대한 주소였다면, 클럽사운드의 기반위에 대중음악적 기반의 밴드뮤직으로서의 지향점을 얹은 이번 작업물은 클럽과 파티, 페스티발을 통하여 합의된 현재 한국 전자음악씬의 현주소에 관한 반영이기도 하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전자음악을, 스튜디오 사운드로. 선배들의 대중음악을, 지금의 전자음악으로

이번 EP에서 담고 있는 5곡은 개별적으로는 각기 다른 분위기와 성격을 갖고 있지만, 하나의 앨범으로서 보자면 60분 남짓 되는 IDIOTAPE의 라이브 공연에서 중간중간의 하이라이트만을 모아놓은 형태이다. 실제로 이번 EP는 라이브에서 들려준 그루브하고 강력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운드를 스튜디오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형태의 방식으로 녹음되었을 뿐 아니라, 라이브에서 선보였던 곡의 구성을 그대로 선보인다.

IDIOTAPE의 공연은 순간순간의 분위기에 따라 DJ의 믹싱과 같이 다양한 사운드를 조합하여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에너지를 보여주는데, 이번 녹음에서도 실제로 몇몇의 솔로연주 부분에서는 공연과 라이브에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사실, 라이브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연주를 보여준 몇몇 곡이 수록되지 않아서 의아해할 수도 있으나, 이번 EP는 곧 발매될 앨범에서 보여줄 라이브 사운드와 스튜디오의 중간점 정도로 바라보면 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외 일렉트로닉 밴드들의 재해석이나 답습이 아닌 과거 한국 대중음악의 선배들이 만들어온 멜로디와 사운드의 연장선상에서 해온 고민이 놀라울 정도로 잘 녹아 들어 있다. 밴드가 사용하는 수많은 악기들 중 특히, 빈티지 전자악기들을 통한 멜로디들이 뿜어내는 매력들은 예전부터 귀에 익어 흥얼거리던 동요와 민요의 따뜻한 멜로디이며 저절로 몸이 들썩거리게 만들어 내는 강한 비트들은 우리가 클럽에서 들었던 서양음악의 비트가 아닌, 전통장단의 그루브가 아니던가.

결과적으로, 훌륭한 시도를 통하여 비롯된 5곡을 단순히 가능성 있는 뮤지션의 실험이라 생각하여 이번 EP를 보아서는 곤란하다. EP에 수록된 5곡은 2년간의 라이브에서 가장 좋은 반응과 완성도를 보여준 곡들이자, DGURU와 IDIOTAPE이 고민해온 한국적인 전자음악 사운드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WAYPOINT.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 글로벌 개더링과 같은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발에서 이미 수 많은 국내 밴드들을 제치고 중요한 프로그램의 한 팀으로 자리잡은 그들의 행보는 우리나라 전자음악과 클럽씬, 그리고 대중음악시장에 큰 자극을 불어넣고 있다. 형태적으로든 시기적으로든 동시대에 존재하는 한국의, 한국의 전자음악가에 의한, 가장 한국적인 전자음악을 만들어 냄 으로서 밴드의 활동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이제 더욱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서 IDIOTAPE의 음악과 공연을 접하게

될 것이다. 실은, IDIOTAPE의 음악은 집안에서의 감상용이 아닌 라이브 연주를 함께 동반하여 접해야만 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대중 음악씬에서 홍보거리로 ‘라이브가 더 강한 뮤지션’이라든가, ‘실력파 뮤지션’등의 단어를 접해 왔지만, 아예 대놓고 라이브를 들어라고 하는 밴드는 지금까지 드물다. 필자 개인의 바램 으로서는, 뮤지션으로서 그들이 클럽 사운드의 연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자신만의 사운드를 개척해 나가길 기원해 본다.

또한 나아가 우리의 현주소를 보여준 DGURU 와 IDIOTAPE의 사운드가 반짝하고 금방 사라지는 음악과 장르가 아니라 진정한 한국의 대중음악과 전자음악씬을 개척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