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많은 뮤지션들의 세션으로 참여하고, 리쌍의 3집 ‘내가 웃는 게 아니야’ 와 4집 ‘발레리노’ 를 히트시키면서 개성 있는 보컬로 주목을 받았던 ‘ALi’의 등장에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형 실력파 뮤지션의 계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ALi’는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실력파 여성 솔로 가수 기근 현상에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그녀의 음색은 어릴 적 배운 판소리의 영향을 받아 그녀만의 독특한 색깔로 승화되었고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앨범은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최준영이 오랜만에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그 동안 주로 재즈와 힙합 음악을 했던 ‘ALi’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 앨범이며, 앨범 타이틀 ‘after the love has gone’ 에서 느껴지듯 사랑이 떠난 후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담아내고 있다.
타이틀곡 ‘365일’은 이별 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치유되는 마음의 상처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써 내려가 마치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감성적인 멜로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스트링에 그녀의 애절한 감정이 잘 녹아나 가슴 저미는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뱀파이어’는 프로듀서 최준영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으로 인도전통악기 따블라가 가미된 일렉트로닉 펑키 음악이다. 떠나는 이를 붙잡고자 하는 마음을 뱀파이어의 특성에 비유한 곡으로 새로운 발상의 내용과 독특한 제목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몽환적이며 신비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김건모의 '잔소리', 왁스의 '욕하지 마요'를 찍은 송규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열흘 동안 인도에서 촬영됐다. ‘Crazy night’ 은 ‘그녀를 사랑해줘요’, ‘미워도 좋아’, ‘톡톡톡’ 등을 작곡한 PJ의 곡으로 떠나간 남자에게 전하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가사에 세련된 비트가 더해진 펑키한 느낌의 소울 음악이다.
그 밖에도, 이번 앨범에 앞서 SBS-TV “떼루아” O.S.T에 수록되어 인기몰이를 했던 ‘울컥’과 펑키&소울느낌의 ‘첫인사’는 실제로 그녀가 이별 후에 쓴 곡들로, 뮤지션으로서의 다양한 역량과 재능을 맘껏 뽐내고 있다.
한 곡 한 곡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이번 앨범은 ‘ALi’ 특유의 짙은 음악색깔이 묻어져 나오는 곡들로 채워져 있으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음악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음악여정에 첫 번째 도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