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원 "굿밤" 앨범리뷰
‘때로는 그저 사랑하는 연인을 꼬옥 안아주고 싶은 남자의 심경’의 따뜻하고 아늑한 미디움 템포 트랙, “굿밤”
단순히 트렌드를 추구하지 않고 조화로움과 이해를 바탕으로 랩과 보컬을 전개해나가는 듀오 이천원은 지난해 4월에 발표한 첫 싱글 "뷰티풀"을 통해 가요계 유망주로서 진가를 증명했다. 나아가 ‘K팝스타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진정한 가수로 우뚝 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여 만에 새 싱글 “굿밤”을 발표하고 대중앞에 나선다.
이번 곡에서도 이천원은 데뷔 때는 물론, 첫 앨범에서 호흡을 맞춘 범이낭이와 함께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합작 속에서 이들의 음악적 결합은 더욱 단단해졌고, 그만큼 더 탄탄하며 감각적인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굿밤”의 첫 인상은 일단 포근하고 따뜻하다. 따뜻한 봄의 이 계절에 더할나위 없이 어울리는 곡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역시 곡의 디테일한부분들이다. 보컬과 랩의 교차는 물론, 구성과 가사가 주는 맛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늑하게 놓인 일렉 피아노와 리드미컬한 드럼이 어우러지며, 비교적 차분하고 그루비하게 진행되다가 랩이 끝난 뒤부터 악기 소스와 보컬이 겹겹이 쌓이면서 풍성하게 바뀌는 구성은 백미. 얼핏 간단한 구성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 노련한 감각이 엿보이며, 언제 어디서 들어도 편하게 와 닿을 수 있는 음악이 되었다. 더불어 담담하면서도 감성을 ‘톡~’하고 건드리는 가사 또한, 일품이다. 다소 자극적인 내용의 가사가 많아진 현실 속에서 이천원은 ‘일상에 피곤하고 지친 그녀의 베개’가 되겠다는 컨셉 아래 서정적이고 달콤한 가사가 전혀 시대착오적이거나 설득력이 없지 않다. 때로는 육체적인 접촉보다 그저 사랑하는 연인을 꼬옥 안아주고 싶은 남자의 심경과도 통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곡의 장점들은 최종적으로 이천원의 찰떡 같은 ‘랩 + 보컬’ 콤비플레이를 빌어 극대화된다. 지난 발표물들을 통해 대중의 귀와 가슴에 그 이름을 아로새긴 이천원. 두 남자는 이제 훈훈한 미디엄 템포의 곡을 통해 포근하고 따스한 감정을 한껏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