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艺人
The Veggers
语种
韩语
厂牌
콩지뮤직
发行时间
2013年11月30日
专辑类别
录音室专辑

专辑介绍

21세기 한국 펑크록의 정수 - 베거스

펑크록은 더이상 새로운 음악이 아니다. 이 말을 다시 곱씹어 본다면, 펑크록은 더이상 새롭지 않은 진부한 음악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더이상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없이 그 자체로 충실할때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펑크록 씬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고, 펑크록의 급진적인 정신은 다른 장르들로 전이되고 있다. 그러나 펑크록의 힘이 약해졌을 지언정 펑크 그 본연에 충실한 청량감 있는 밴드들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영미권보다 그 이외의 변방에서 이러한 양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펑크록을 하기엔 너무 게을러진 영미권보다는 동양인들이 이제는 펑크록에 더 적합한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동아시아는 펑크록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베거스는 펑크록과 하드코어의 원천을 짚어가는 밴드라 할 수 있다. 그들은 70년대 펑크록과 하드코어 펑크의 접점을 기가막히게 짚어내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이상 연주 못하는 펑크밴드가 없는 반면, 지나치게 탈색되어 이게 펑크록인지 아닌지를 분간 할 수 없는 블링크 182같은 밴드들이 범람한 바 있다. 그러나 베거스는 연주의 측면에서도 훌륭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고, 음악적으로도 펑크록의 근본에 닿아 있다. 이들은 블랙 플랙이나 일본의 루스터즈같은 초기 하드코어 펑크/펑크 로큰롤 밴드들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 네명의 젊은이들은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사운드로 충분히 체화해 낸 것이다.

사실상 한국의 펑크록의 세대는 이제 바뀌...고 있다. 지난 십수년간 똑같은 밴드들이 매번 같은 무대를 선보여 왔다면, 음악조합이나 독자적인 노선 등의 다양하고 자주적인 활동을 펼치는 밴드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과거의 한국 펑크밴드들이 다소 팝적이고 일정부분 가요같은 멜로디를 차용함으로서 대중과의 교류를 노렸다면, 이들은 과감히 음악 본연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베거스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사운드를 보다 날카롭고 짜릿하게 갈고 닦음으로서, 펑크록이 무엇이었는지, 현재의 펑크록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를 훌륭하게 해석해 내고 있다. 덧붙여 "호스텔"이나 "카미카제"같은 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곡이다.

펑크록은 너무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그 음악적 가치 보다는 사상적 정신적 측면으로 과대포장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정말 좋은 펑크록 음반은 그러한 거품을 걷어내고 펑크록의 가치를 조명하는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해 준다. 베거스의 데뷔 음반은 이러한 또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가사가 불편할 수도 있고, 사운드가 불편할 수도 있을것이다. 아무렴 어떤가? 세상에 불편하지 않은 펑크록이 존재하기나 하는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거스의 데뷔 음반은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안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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