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의 자작곡은 작곡이라는 개념을 벗어나서 노래를 빚어 만들어낸 것이다. 노래를 빚어내는 시원은 "흥얼거림"이다. 오랜 세월을 노래에 대한 열정, 사랑 그리고 노래와 같이 살아온 인생과 더불어 우리 음악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것이 그의 몸과 마음에 절어서 스며 나오는 흥얼거림이다.
흥얼거림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음악의 틀을 뛰어넘은 자유로움으로 표현되고, 생명력을 갖는 하나의 노래가 된다. 그것은 뛰어난 즉흥성을 지니고 그 어느 것에도 매임이 없기를 그의 노래는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그의 노래를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마력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그의 노래는 생명력을 지닌 생동감으로 항상 살아있다.
그의 노래 속에는 국악, 시가, 가요, 재즈가 저마다의 모습으로 같이 존재한다. 그런 것들을 자기 속으로 끌어들여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기에 노래가 밖으로 모습이 드러날 때는 조화되는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런 그의 노래에 임동창의 예술적 끼가 접목되어 하나의 새로운 음악으로 빛을 발하게 되었다. 피아노와 북만의 단촐한 구성으로 반주를 하지만 드러나는 음악은 뛰어난 완성도를 갖는 음악이 된다. 장사익의 음악처럼 전통음악에 바탕을 두고 그 어떤 음악적 틀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살아온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서 나오고, 삶을 진실하게 담고있는 생명력 있는 음악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앞으로의 대중음악이 아닐까 한다. 이것은 실은 우리음악이 갖는 끈끈한 생명력을 닮아 있는 것이다.
장사익은 하나 하나가 모두 한 편의 살아 숨쉬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되어 삶의 노래, 행복한 노래, 감동이 있는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그의 노래 속에는 삶이 담겨 있고, 살아온 인생이 담겨있고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소박한 소망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