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艺人
JSFA
语种
韩语
厂牌
KT Music
发行时间
2009年11月20日
专辑类别
录音室专辑

专辑介绍

JSFA - Jazz Snobs, Funk Addicts

골수 재즈 분자들의 유쾌한 펑크반란!!

1. 밴드

JSFA는 다양한 무대에서 같이 연주해온 연주자들이 2008년 봄에 의기투합하여 활동하기 시작한 밴드이다. 한국 재즈 씬에서 각자 활발히 활동하며 긴밀히 교류해오던 김지석(sax), 이지영(keys), 최은창(bass)이 펑크 연주에서 재즈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던 드러머 이상민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4인조 일렉트릭 재즈-펑크 밴드로 출발하게 되었다. 초기부터 멤버들의 자작곡을 중심으로 클럽에서의 꾸준한 연주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러던 중, 2009년 초에 이상민의 미국 유학을 계기로 멤버를 재정비하게 되었다. 공석인 드럼에는 펑크 및 블랙 가스펠 등의 흑인 음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드러머 김승호(김현철밴드, 서영도트리오, 지나밴드 등)를 영입하였고, 잇따라 트럼펫의 배선용(재즈피플 선정 2009년 Rising Star)과 기타의 정재원(김조한밴드, puditorium 등)을 멤버로 받아들이면서 보다 꽉 찬 사운드의 밴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거기에 객원으로 색소폰 주자 손성제가 종종 참여하기도 하였다. 2009년 상반기 동안 서울의 재즈 클럽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한 결과 제법 많은 음악팬들과 음악학도 사이에서 연주력이 뛰어나면서 좋은 곡들을 가지고 있는 밴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JSFA는 기존의 한국 재즈 씬에서 보기 드문 밴드 지향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기존의 재즈 밴드들이 흔히 갖지 못했던 완성도 높은 자작곡들과 꽉 짜여진 편곡과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시간 꾸준히 합주하며 밴드로 곡 작업을 진행한 결과이다. 그리고 재즈와 펑크의 양쪽의 음악이 갖고 있는 장점을 적절히 섞어놓은 점이 훌륭하다. 멤버 대다수가 골수 재즈 연주자들인 만큼 재즈적인 멜로디, 화성과 솔로에 있어서 능숙한데다가, 펑크 스타일의 음악이 갖고있는 리듬적인 매력을 잘 소화하고 있는 흔치 않은 밴드이다. 그 결과로 흥겹고 신나지만 진부하지 않은 신선하고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2. 음반

JSFA의 첫번째 음반은 밴드 이름 Jazz Snobs, Funk Addicts를 그대로 따온 self-title 음반이다. 밴드이름만큼 이 음반이 담고 있는 음악적인 지향점을 잘 설명해주는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긴 듯도 하고 어려운 듯한 밴드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좀더 친근하게 설명하기 위하여 부제로 '골수 재즈 분자들의 유쾌한 펑크반란!!'을 달았다.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한 재즈-펑크의 퓨전이 골수 재즈분자들의 손에 의해서 유쾌하게 펼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번째 음반 Jazz Snobs, Funk Addicts는 스튜디오에서 라이브와 유사하게 녹음되었다. 밴드 결성 후 음반 녹음까지 일 년 정도의 기간동안 충분한 합주와 연주의 기회를 가졌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곡들을 최대한 오버더빙을 피하고 합주로 녹음하였다. 밴드 음악이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선택한 녹음방식이었다.

3. 수록곡

수록곡 10곡은 모두 밴드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5곡을 건반주자 이지영이 작곡해서 실질적으로 음악적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2곡을 김지석이, 2곡을 최은창이 작곡했다. 또 한곡은 이지영이 써온 간단한 멜로디를 가지고 잼하면서 공동 작곡한 곡이다. 각각의 곡들이 가진 특징을 순서대로 간단히 살펴보자.

1. Broken English(김지석) - 전형적인 one-chord 펑크 스타일이나 7/4박자의 펑크 그루브가 신선하고, 혼 섹션의 세련된 멜로디에서 재즈의 느낌을 느낄수 있다. 거칠게 연주한 색소폰 솔로와 롹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기타 솔로에서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2. Blueman Group(이지영) - 수록곡들 중 가장 재즈적인 코드진행을 가진 곡이다. A섹션의 귀에 들어오는 블루지한 멜로디와 B섹션의 색소폰과 건반 사이의 복잡한 유니즌 멜로디는 좋은 대조를 보여준다.

3. Whatever(이지영) -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느린 인트로 및 앞부분에서 점점 곡이 발전하여 템포가 빨라지면서 몰아가는 뒷부분까지 듣고나면 상당한 흥분을 느끼게 된다.

4. Carla(최은창) - 음반에서 가장 서정적인 팝-재즈 발라드 곡이다. 객원으로 참가한 손성제와 베이시스트 최은창의 멜로딕한 솔로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5. Negative Answers(이지영) - 7~80년대의 디스코와도 유사한 드럼 그루브가 신나게 느껴지지만 그 뒤에는 15/4라는 리듬 구조가 긴장감을 갖게 한다.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갖고 있다.

6. Jazz 노조가(김지석) - 가장 어쿠스틱 재즈에 가깝게 연주된 곡으로 뉴올리언즈 스타일의 second line 그루브로 편안하고 자유롭게 솔로하였다.

7. Count Five(이지영 and JSFA) - 키보드 리프를 비롯한 모든 리듬섹션이 각자의 제각각 자신의 파트를 쌓아서 만들어낸 그루브 위에 혼섹션이 백그라운드를 연주한다. 역시 전형적인 one-chord 스타일의 곡이다.

8. Dissatisfaction(최은창) - 최소한으로 작곡된 멜로디와 코드 진행을 가지고 밴드 멤버들의 연주적인 해석으로 음악적인 무드를 형성한 곡이다. 뮤트 트럼펫 멜로디와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9. Still Working On(이지영) - 음반에서 가장 빠른 곡 중 하나로, 코드 두개의 vamp위에 재즈적인 멜로디를 갖고 있다. 거칠게 연주된 그대로 남겨둔 곡이다.

10. A Song For Good Days(이지영) - 한시간동안의 음악 여행을 마무리짓는 곡으로 70년대적인 감상을 느끼게 하는 팝발라드이다. 멜로디 중심으로 짧게 연주되어 있다.

4. 유통 및 판매

한껏 위축되어 있는 국내 음반 시장의 규모 중에서도 아주 작은 일부인 재즈 시장을 상대로 하는 국내 뮤지션의 재즈 음반은 설 곳이 지극히 좁은 것이 현실이다. 밴드 JSFA는 음반 유통사와의 계약을 통한 유통을 포기하는 대신, 주로 연주하는 곳에서의 현장 판매를 통해 팬들과 만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음반을 구매하고자 하는 팬들은 재즈 전문 매장인 애프터아워즈(

http://www.afterhours.co.kr/)

에서 그들의 첫 음반 Jazz Snobs, Funk Addicts를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멤버들 중 일부(김지석, 최은창)은 뮤지션이 직접 만드는 재즈 커뮤니티 사이트 www.weplayjazz.co.kr를 10월 중에 런칭하기 위해 준비중인데, 사이트가 완결되는 대로 그곳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게 된다. 이는 급격하게 변하는 음악 시장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뮤지션들의 자구적 노력의 일환으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만한 일이다.

5. 라이너 노트 전문

JSFA - Jazz Snobs, Funk Addicts

골수 재즈분자들의 유쾌한 펑크반란!!

뮤지션에게 스튜디오는 가상의 현실이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멈추기도 하고 거꾸로 흐르기도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의 매력은 바로 지나간 일들을 돌이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튜디오에서는 어떠한 행위를 반복할 수 있으며 행위의 결과를 안 뒤에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엄연히 실재하는 창작과 기록의 공간이다.

뮤지션과 엔지니어가, 또 프로듀서가 이 가상의 현실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마음껏 비웃으며 재구성한 결과물을, 듣는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듣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완결된 이후의 음악은 녹음 당시의 시간의 흐름이 아닌 재생의 시간으로 듣기를 강요한다. 그 가정을 끌어안은 채 음악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맘껏 작업을 거쳐 나온 음악 역시 가상이다. 둑, 두둑, 하고 잔향 없이 짧게 끊어지는 킥드럼과 타아아-하고 긴 잔향을 안고 떨어지는 스네어의 소리가 한 공간안에 실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소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가상의 공간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법이다. 한명의 기타주자와 두 세겹 쌓인 리듬 기타 파트, 역시 너무나 익숙한 가상의 현실이다. 이런 가상의 현실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있는-듣기 좋은-음악일 수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이 가상의 현실에 덜 익숙한 뮤지션이다. 매일같이 해질 무렵이면 악기를 싸짊어지고 허름한 클럽을 돌며 연주하기를 몇 년째,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은 실재하는 현실에서 실재하는 음악이다.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음악, 같은 시간과 장소의 틀 안에 모여든 사람들이 같이 연주하는 음악. 그런 형태로 존재하는 음악에 대한 믿음이 있다.

녹음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그 결과물들을 가지고 믹스하는 지난 두 달가량의 시간 동안 나는 이 실재하는 음악을 어떻게든 스튜디오라는 가상의 현실안에서 재현하고 싶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하되, 클럽에서 공연하듯 시간의 흐름속에서 연주하고 싶었다는 뜻이다. 모든 면에서 음반이 공연과 큰 차이가 없고, 공연이 음반과 큰 차이가 없길 원했다.

그래서 그다지 크지 않은 스튜디오의 한 공간 안에서 드럼, 베이스, 키보드, 기타주자는 빙 둘러 자리를 잡았다. 그리곤 각자 앰프의 볼륨을 맘껏 올리고 머리를 흔들며 연주했다. 앰프를 마이킹 했기 때문에, 서로 서로의 마이크에 다른 악기의 소리가 섞여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는 스튜디오의 가정을 버린 것, 다시 말하자면 오버더빙을 염두에 두지 않고 녹음을 진행했다는 뜻이다. 악기간의 레벨 차이로 관악기들은 부스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얼마간의 수정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리듬섹션을 완성하고 솔로를 입힌다는 식으로 작업하지 않았다. 솔로주자와 리듬섹션 사이의 그 호흡을 담아내고 싶었기에, 녹음전에 밴드 멤버들에게 솔로가 맘에 안든다고 솔로만 다시 더빙하는 일은 피하자고 했다.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는 유혹에 순응하지 않는데에는 오히려 더 큰 의지가 필요했다.

그렇게 진행한 짧은 녹음기간 동안, 적지 않은 테이크들이 멤버 한 명 한 명의 사소한 실수로 중간에 멈춰지고 버려져야 했다. 그 긴장감과 부담으로 인해 이삼일간의 녹음 후에는 밴드 멤버들이 지쳐 더이상 녹음을 할 체력과 의지가 바닥나기에 이르렀다.

왜 굳이 스튜디오에서 스튜디오 답지 않은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려고 했는가?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음악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을 지켜내고 싶은 고집이었다. 음악이 움직여가는 흐름을 그대로 담기 위해 피할 수 없이 뒤따라 오는 것이라면 작은 실수들 역시 남겨두자, 거기까지가 나와 밴드로서의 우리의 한계란 것을 받아들이고 드러내자, 라는. 물론 그 작은 실수들에 두고두고 마음이 아플테지만.

녹음은 끝났다. 내 손으로 믹싱한다면 세련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리란 것 쯤은 애초에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음악은 밴드 음악이다. 거칠고 투박해야 했다. 세련되고 매끈한 소리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었다. 그걸 원했다면 애초에 녹음할때부터 다들 각각의 부스에 들어갔었어야 했다. 자잘한 실수를 걸러내야 했고 지금보다 열배의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보내야 했다. 그럴수록 점점 더 우리의 음악은 가상 현실안에 갇혀갈 것만 같았다. 혹시라도 실력이 너무나 뛰어난 엔지니어가 이 음악을 스튜디오 음악처럼 만들어 낼까봐 두려웠다. 듣는 사람이 번잡스런 클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나야 했다. 앰프에선 잡음이 나고, 악기간의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순간이 있어야 했다. 프로 엔지니어는 그 모든 것을 걸러내겠지. 나는 아무리 걸러내려고 해도 흔적을 남기겠지. 그러나 두렵다. 벌써부터 내 귀에는 "이 음반 사운드가 왜 이래?" 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들리는 듯 하다.

그리고 이건 긴 변명일 뿐이다. 이런이런 일들이 있었으니까 좀 감안하고 들어주렴, 너무 날세워서 따지려 들지 말고, 하는.

2009.9 최은창

p.s. 이 글을 읽으며 음악을 듣고 있을 여러분들에게 한가지만 부탁드리자면, 볼륨을 지금보다 배로 높이고 머리를 흔들며 들어주시길. 그래야 우리가 연주하던 클럽과 스튜디오에 온 듯한 착각을 느낄수 있을테니까.